"곽성문·최경환·정두언 징계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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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 '윤리위 회부' '엄한 징계'….

7일 하루 동안 한나라당에서 나온 걱정과 우려다. 강한 대응을 다짐하는 목소리기도 하다. 그만큼 빅2(이명박.박근혜) 간 충돌이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는 인식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 등) 이런 문제로 윤리위에서 경고를 받는다든지 하는 의원에 대해선 공천도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을 빙자한 과도한 정치공세는 명백한 이적 행위"라며 "정권교체란 시대정신을 좀먹는 소나무 재선충 같은 암적 존재들이 나타나 우리의 순수한 검증행위를 오도할 경우 소매를 걷어붙이고 솎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엔 강 대표와 징계권을 가진 윤리위의 인명진 위원장,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과 안강민 검증위원장이 긴급 회동했다. 경선 관련 주요 수장(首長)이 다 모인 것이다.

▶박 위원장="당 내분에 대해 매우 짜증스럽게 보인다. 싫증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단호하게 정리돼야 한다. 쓸데없는 일로 명예를 훼손하는 공방은 그만두어야 한다."

▶안 위원장="검증위를 유명무실케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양측 모두에 마이너스고 한나라당에도 마이너스다."

▶강 대표="검증위 출범 때 한 약속을 어기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공개하는 건 매우 악의적이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안 위원장="흐지부지하면 한나라당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다. 한나라당이 짜임새 없는 정당으로 비쳐질 것이다. 반드시 윤리위에 회부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인 위원장="지도부가 검증위의 뜻을 모아 윤리위에 회부하면 심도 있게 심사해 엄한 징계를 하겠다."

네 사람은 이날 "양측의 검증 공방에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이 전 시장의 'X파일'을 주장한 곽성문 의원과▶BBK 의혹을 제기한 최경환 의원▶이 전 시장 측에서 곽 의원을 향해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정도의 비방을 했다"고 한 정두언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키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징계 수위에 대해 "경고 이상이 될 수 있다"며 "윤리위에 회부키로 한 이상 징계는 실질적이고 엄하게 내려져야 한다는 게 위원장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 측 한선교 대변인은 "우리 측 인사에게 유난히 편파적 결정을 했다.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두언 의원은 "욕한 사람이 있어 저 사람 나쁘다고 했는데 나쁘다고 한 사람까지 싸잡아 문제 있다고 했다"며 반발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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