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근육경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37세의 직장남성이다. 평소 장딴지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심한 통증과 함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 반드시 장딴지에 쥐가 난다. 장딴지를 주무르면 증세가 쉽게 사라지기는 하지만 통증이 심해 고통스럽다. 쥐가 나는 이유와 치료방법이 있는지.

<답>일반적으로 근육은 쌍을 이루고 있어 한쪽 근육이 수축(또는 이완)하면 다른쪽 근육은 반대로 이완(또는 수축)된다. 따라서 양쪽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는 것은 수축·이완이 자율적으로 조절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근육이 자율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수축·이완의 균형이 잡히지 않아 쥐가 난다. 수축·이완이 너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쥐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경험할 만큼 일반적인 증상으로 자주 발생하는 장딴지 외에 발바닥·손에도 나타난다.
쥐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론 척추강협소증, 근육질환, 수분부족, 전해질이상, 갑작스런 운동 등이 있다. 대개 X레이·컴퓨터 단층촬영(CT)·근전도검사 등으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 척추강협소증에 의한 쥐는 척추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압박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특히 장딴지에 발생하는 쥐의 경우 제5요추와 제1천추 사이에서 나오는 제1천추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것이다. 또 근육·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인 수분·전해질(칼슘·나트륨·칼륨이온 등)의 대사이상으로도 쥐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과격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홀리거나 설사를 많이 하면 쉽게 나타난다.
이밖에 근육염좌 등 근육 자체에 질환이 있거나 갑작스런 운동으로 근육에 충격을 주어도 근육조절기구 이상으로 쥐가 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수축된 근육을 펴주는 것이 좋다. 장딴지에 쥐가 난 경우 발목을 몸쪽으로 당기는 등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마사지와 함께 20분정도 더운물로 찜질해 주면 좋다. 이밖에 근육 이완제를 주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항상 근육강화운동을 해주고 운동후에는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소금물 등으로 전해질을 공급하며 운동전에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 정리=이원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