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강택민과 연쇄요담/노 대통령/양국 우호증진 방안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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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각료회의 열기로/양상곤/“남북한 대화로 핵문제 해결을”/내일 「공동언론 발표문」 발표
【북경=김현일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중국방문 사흘째인 29일 리펑(이붕)국무원총리·장쩌민(강택민) 공산당총서기와 차례로 요담을 갖고 28일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간 관계증진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관계기사 2면>
노 대통령은 이날 두 중국지도자들과의 요담에서 정상회담에서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반도문제와 한중관계발전을 위한 실천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이 총리와의 요담에서 중국이 남북대화를 지지해온 점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의미있는 발전을 이뤄나가도록 북한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하고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남북상호사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8일 양상쿤(양상곤)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와 국제정세에 대해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고 김학준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양 주석은 북한의 핵개발 저지문제와 관련,『북한에 대해 공개적인 국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남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에 입각,상호사찰에 대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이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간 교류와 협력증진을 위해 분야별로 정기적인 각료회의를 개최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강 총서기와의 요담에 이어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지도자들과의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양국관계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만리장성을 시찰했으며 저녁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민속공연을 관람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8일 저녁 양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베푼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지금부터 한국과 중국이 양국과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자』며 『우리는 결코 불행했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은 노 대통령의 이번 방중결과를 결산하는 공동언론발표문을 29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양국간 문안조정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30일 오전으로 늦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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