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중수교를 계기로 최근 미국측과 잇따른 고위급 접촉을 갖고 핵문제와 미북한 관계개선문제 등을 포함해 대북정책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핵통제공동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태익 외무부 미주국장은 지난주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에 수행한후 워싱턴에 남아 국가안보회의(NSC)의 펄차관보,국방부의 파르코부차관보 등 미 정부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가졌으며 핵통제공동위 위원장인 공노명외교안보연구원장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외교연구원장 회의에 참석한뒤 지난 24일부터 워싱턴을 방문,레먼군축처장 등 미국정부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벌였다. 또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수석도 노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끝나는대로 일본·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과 때를 같이해 핵통제위의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미 정부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은 최근 북한이 한중수교이후 핵문제에 다소 입장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한 한미간 의견조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이와 관련해 한미양국은 아직 ▲성역없는 사찰이 이루어져야 하고 ▲특별사찰제도가 포함돼야 한다는 기본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타협안을 모색할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다만 이같은 규정에 합의만 하면 이행과정에서는 융통성을 발휘,사찰제도를 신축성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