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곳곳서 잇단 폭동/연길소식통… 일부선 무력진압 사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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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길·동경=연합】 북한에서는 최근 지난달 단행된 화폐개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신의주·청진·함흥 등 대도시 지역에서 소규모 폭동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연길시의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 생활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폐가치를 약 70% 평가절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적지않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김일성 부자와 북한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만연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당국이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2백여만명의 평양주민중 70여만명을 농어촌 등지로 분산이주시키려 하고 있어 주민들의 동요가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당국은 최근 건설공사지원 명목 등으로 북한군 2∼3개 사단병력을 압록강·두만강 등 중국접경지역으로 이동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북한측은 이같은 조치로 북한­중국 국경왕래를 엄격히 통제해 한중수교 사실이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는 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수의 북한주민들은 연변지역 등 친척을 통해 한중수교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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