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을 주민대표 한밤 피습/“지주대표와 만나자” 전화받고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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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각목에 맞아 중상
9월말로 예정된 서울 서초동 법원단지 앞 속칭 「꽃마을」강제철거를 앞두고 지주들의 이주비 보장조건을 거부하고 이주 반대운동을 벌여온 주민대표가 괴한에게 심야에 각목으로 얻어맞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서초동 1594 골목길에서 꽃마을 강제철거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권철씨(49·무직)가 지주대표를 만나기 위해 가던중 각목을 든 괴한에게 얼굴·머리 등을 맞아 턱뼈·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권씨의 부인 서덕례씨(46)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지주대표의 보좌관 「김성곤」이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가 전화를 걸어 『밤 9시30분까지 서초동 Y식당으로 오면 지주대표를 만나게 해주겠으니 나오라』고 말해 남편과 같이 나갔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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