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하루새 10% 하락/이,밀라노환시 잠정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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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럽 금융시장 각국 수습책 불구 혼란/영 금리환원·ERM 복귀 발표
【런던·베를린 AP·AFP·로이터=연합】 극심한 위기에 빠진 유럽 외환시장은 17일 영국의 금리환원 조치와 유럽환율조정장치(ERM) 복귀방침 결정 등 유럽공동체(EC)와 각국 정부가 비상 수습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C통화위원회는 이날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영국 파운드화·이탈리아 리라화의 ERM 잠정탈퇴를 승인하고 스페인 페세타화의 5% 평가절하에 합의했으나,이들 통화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외환시장내 불안요인을 완전 해소하지는 못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하락세가 계속돼 ERM 중심환율인 파운드화당 2.95마르크에서 10% 정도 하락한 2.64마르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17일 리라화의 ERM 탈퇴를 발표했던 이탈리아는 극심한 혼란장세를 보이고 있는 밀라노 외환시장을 이 날짜로 잠정폐쇄 하고 환율안정을 위한 긴축조치 시행을 다짐했다. 또 리라화의 실제가치가 반영되는대로 ERM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라화 가치는 16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천2백46·50리라를 기록한데 이어 17일 1천2백88.50리라로 다시 떨어졌다.
한편 그리스가 드라크마화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은행간 금리를 28%에서 3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포르투갈도 에스쿠도화의 평가절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도는 등 약세 통화국 정부들은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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