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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개발/마키팅 강화/재고량 조절/「불황업종」 자구노력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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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통가구 일에 2백만불 첫 수출/의류는 4계절옷 특판·무료수선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의류·신발·가구·완구 등 이른바 「불황업종」에서 각양각색의 자구활동이 활발하다. 쓰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이른바 「버티기작전」으로 해외진출확대,과감한 채질개선을 통한 경영합리화,신기술개발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을 뒤쫓기 위한 전력투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진출확대◁
우선 섬유업종은 인력확보 등을 위해 해외진출을 강화,지난 6월말까지 총 3백38개 기업이 해외투자진출했다. 의류업계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방식에서 벗어나 해외현지법인설립 또는 외국유통업체와 제휴,해외시장에 고유브랜드로 직접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일모직은 최근 이탈리아 현지법인을,삼풍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각각 자사고유브랜드 제품을 공급했으며 에스에스패션은 다음달 홍콩에 로가디스신사복 전문매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중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줄어든 16억4천7백만달러를 기록한 신발업계는 미국시장편향에서 벗어나 화승이 멕시코·파나마·칠레와,국제상사는 아르헨티나·파라과이·브라질의 판매·생산업자와 자사상표로의 신발판매계약을 하는 등 남미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동안 해외브랜드도입을 통해 내수에 치중해온 가구업계는 판매부진이 계속되자 이제는 우리 고유의 전통가구를 내세워 해외시장개척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임당가구의 경우 고유의 상감기법을 목재에 도입한 가구를 생산,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최초로 진출해 2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수출확대를 위해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 국제가구전시회에서도 각 업체들이 전통문양 등을 내세운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영합리화◁
의류업계는 부실브랜드를 대폭 줄이는 대신 전략브랜드를 집중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경비절감을 위해 (주)신원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한번에 1억∼1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패션쇼를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진도가 컨테이너사업을 벌이는 등 모피업계에서는 업종다각화가 활발하다.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 반도패션·에스에스패션·나산실업 등은 매장과 본점을 연결하는 전산망을 설치,유통망을 강화했다.
올해 합리화업종으로 지정된 신발업계는 국제상사·화승 등이 신발생산량을 줄이고 소방호스연결부분 등 다른 고무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업종내 품종다각화를 추진중이다.
가구업계에선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원자재비용을 줄이고 업체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수입단가가 인상되는 점을 피하기 위해 원목·합판 등의 원자재를 해외현지에서 공동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마키팅강화◁
재고가 늘어나자 세일기간중 사계절의 옷을 모두 파는 「사계절특판점」이 일반화됐다.
최근 에스에스패션은 고객이 옷을 산뒤 수선하면 다음날 집으로 배달하고,반도패션은 자사제품의 헌옷을 무료수선해주는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또 의류업계에서는 신원·유림·서광 등이 매장에 휴식공간을 마련,고객에게 편의를 주고 있으며 논노는 앞으로 새로 여는 매장에 아기놀이방운영을 계획중이다.
완구업체인 아카데미과학사는 자사제품인 미니자동차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5월 「그랑프리 전국 레이서자동차대회」라는 이색미니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디어상품 기술개발◁
화섬업계에서는 정전기를 없앤 「영구제전사」(코오롱),보푸라기를 없앤 가공섬유 「에이피론」 「콘티론」(한일합섬) 등 각 업체들이 신소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스에스패션은 최근 평상시 맞는 기성복을 찾기 힘든 키 1백50∼1백60㎝,1백85∼1백90㎝의 사람들을 위한 특별신사복 1천4백벌을 팔아 인기를 끌었다. 완구업계는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주)MAI의 「슈퍼그립볼」에 이어 봉제완구업체쪽에서 「실물크기의 동물인형」을 개발,해외시장에서 선풍을 끌고 있다.<오체영·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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