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위원 7명 매수/임금협상때 2억1천만원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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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조주장에 운송조합선 부인
서울택시운송조합(이사장 이광열·50)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거액의 돈으로 노조측 교섭위원들을 매수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의가 일고 있다.
14일 전국택시노조연맹 서울시지부(지부장 강승규·37)에 따르면 사업주측은 노조측과의 올 임금협상이 진전을 보지못하자 지난달 29일 교섭위원 8명 가운데 강 지부장을 뺀 7명에게 자신들의 협상안에 서명날인해줄 것을 조건으로 1명에 3천만원씩 모두 2억1천만원이 든 통장을 조모씨(K콜택시 노조위원장)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교섭위원중 김모씨(A산업 노조위원장)를 뺀 조씨 등 6명은 이에 따라 사측 협상안에 비밀리 서명날인,지난 8일 14차 임금협상에서 강 지부장이 불참한 사이 임금협정서를 사측에 건네줬으며 사측은 이날 임금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서울시지부는 12일 6명의 교섭위원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받아 증거서류를 확보하는 한편 14일 오후 2시 서울노총회관에서 산하 2백50여 단위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임급협상안 무효 투쟁에 들어갔다.
서울시지부는 이와 함께 이 조합이사장과 6명의 교섭위원을 부당노동행위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택시운송조합측은 『지난해 단체교섭안의 유효기간이 4월20일로 끝나고 6월14일 택시요금 인상이 있었는데도 노조측이 협상을 지연시켜 교섭위원들을 설득,협상타결을 유도했을뿐 돈으로 매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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