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각종 사고-구급차 도착 전에 숨통 터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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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석연휴동안 전국의 일부 병·의원들이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부분적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귀성길이나 성묘 시 또는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본다.
◇교통사고=사고가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119나 129 구급정보센터에 연락,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세대의대 황의호 교수(대한응급의학회장)는 『응급차가 도착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조치는 기도의 확보』라고 말한다. 고개를 뒤로 젖혀 숨길을 열어주고 입안에 이물질이 있을 경우는 이를 깨끗이 제거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물이나 약 등은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한다.
척추를 포함해 경부(목 부분)를 다쳤을 때 흔히 업거나 택시에 태워 옮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척수에 손상을 가져와 사지마비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한다. 환자의 몸을 편안히 누운 상태로 여럿이 떠받들어 옮기되 이송차량도 택시와 같은 소형보다 트럭바닥에 뉘어 옮기는 게 좋다.
팔다리에 출혈이 있을 때는 이 부위보다 위쪽 즉 심장에 가까운 쪽을 끈이나 넥타이·혁대 등으로 묶어 압박한다. 머리나 몸통의 출혈은 수건 등으로 압박해주되 가능한 한 빨리 정맥을 통해 수액제를 공급해줘야 순환장애를 막을 수 있다.
의식을 잃은 환자의 경우는 일단 심장이 뛰는지 확인하고 호흡이 멈췄을 때는 즉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먼저 기도가 열리도록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막은 뒤 숨을 깊이 들여 마시고 환자의 입에 불어넣는다. 1분에 15회 정도 계속한다. 심장도 멎었을 때는 가슴부위를 매우 세게 내리치며 심장마사지를 해준다.
◇성묘시 사고=뱀에 물렸을 때는 그 부위에서 심장이 가까운 쪽을 끈 등으로 묶는다. 독사일 경우 삽시간에 심하게 부으므로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겨 항독소 주사를 맞아야한다.
산을 오르다 발을 삘 경우는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면서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20분 찜질에 1시간 휴식으로 계속 찜질을 해주며 통증이 가라앉으면 이틀 후쯤 뜨거운 물로 찜질한다.
특히 최근 들어 가을철이면 유행성출혈열이 극성을 부리므로 성묘시에는 산소주위에 쥐의 배설물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잔디 등에 그냥 앉거나 눕지 말며 반드시 자리를 깔고 앉도록 한다.
◇가정에서의 사고=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빠른 탓에 기온이 높아 많이 해둔 음식이 상하기 쉽다. 때문에 식중독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인제대의대 서홍관 교수(가정의학과)는 『복통과 구토·설사 등을 하면 일단 식사를 멈추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생제의 사용은 병의 기간만 길게 하므로 금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허탈상태가 되는 경우엔 당황하지 말고 머리와 몸을 수평으로 눕혀주며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잃지 않게 한다. 갈증을 호소하더라도 목을 축이는 정도 외에 아무 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문경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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