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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위안부 결의안' 빨리 채택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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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워싱턴에서 재미교포들이 발족한 범동포대책위원회의 활약 덕분에 결의안을 지지하는 의원이 129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현지 한인사회의 뜨거운 반응에 미 의회 주변에서도 놀라고 있다. 우리 교민들의 활동이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결의안은 5월 23일께 해당 소위원회인 외교위에 상정됐어야 했지만 제외됐다. 재미교포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온 국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민족의 염원이 담겨있는 이번 결의안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 일본이 군국주의 시대에 저지른 모든 잘못에 대해 사죄하라는 것도 아니고 가장 비겁한 범죄에 대해서만이라도 잘못을 시인하라는 것인데 이를 반대할 명분은 없다.

미국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직접적인 피해 당사국이 아닐지라도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인류애와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이번 결의안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채택돼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끔한 질책을 보여줌으로써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태현 서울 관악구 봉천1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