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순유입 1천억불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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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국에 대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증시에도 1백16억달러가 들어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데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예상돼 이같은 유입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의 '한.일.대만의 외국인 주식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1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일본 7백51억달러▶대만 1백55억달러▶한국 1백16억달러 등 1천2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을 빠져나간 국제 투자자금이 한.일.대만 등 아시아 국가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이 우리보다 일본에 더 많이 몰린 것은 일본 증시의 절대 규모가 큰데다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도 종전 최고 기록인 2000년의 1백15억5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도 1백32조1천억원으로 거래소 시가총액(3백30조원)의 40.02%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한은은 "우리 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핀란드(55.7%)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며 일본(19.6%).대만(22.8%)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이후의 추이에 대해 한은은 "우리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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