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테니스 박성희 세계 백위권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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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 여자테니스의 호프 박성희(박성희·18·부산동호여상3년)가 세계 랭킹 1백위권 진입을 향해 힘차게 내닫고있다.
올해 김일순(김일순·포철)의 5년 아성을 허물고 국내최강자로 부상한 박성희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벌어진 92대만테니스 서키트 마스터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리랑카의 위라수리야를 2-1로 꺾고 패권을 차지해 1, 2, 3차 대회 석권에 이어 우승을 모조리 휩쓸며 세계 무대를 향해 웅비의 날개를 활짝 폈다.
박성희는 또 이번 2, 3차 대회 복식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염으로 모두 7천2백달러(5백60여만원)의 상금을 챙기며 단식에서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 랭킹 점수23·7점을 추가해 현재 랭킹2백55위에서 1백위권 내 진입을 눈앞에 두게됐다.
지난해 9월 91대만 여자서키트를 시작으로 주니어 무대를 탈피, 본격적인 시니어대회에 뛰어든 박성희는 91년 9월9일 5백26위에 랭크됐으나 꼭 만1년만에 2백위 권으로 랭킹을 끌어올리는 무서운 기세로 지난 70년대 중반 세계 73위에 올랐던 이덕희(이덕희)에 이어 두 번째로 1백위 권 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성희의 강점은 세계 상위랭커 못지 않은 파괴력 있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어릴 때부터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 국내선수 중 가장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는 점이다.
야심 또한 대단해 총 상금 4만 달러의 새터라이트 서키트 대회 참가는 이번 대만 테니스서키트가 마지막으로 다음부터 한 단계 높은 챌린저대회(상금2만5천∼7만5천 달러)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은 한달 간이나 계속된 이번 대만 서키트에서 전승을 거두는 쾌거로 지구력은 A학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오는 21일부터 일본에서 벌어지는 총 상금 35만 달러의 일본 이치레이컵대회에 출전, 본격적인 랭킹점수 획득 사냥작전에 돌입한다. 이어 29일부터 총 상금 10만 달러의 대만대회에 참가한 뒤 10월에는 5만 달러 규모의 일본·인도네시아대회에 잇따라 출전, 적어도 내년엔 1백위권 내 진입의 꿈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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