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제 유가 13% 하락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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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非)회원국과 이라크의 산유량 증가에 따라 2년 만에 처음으로 13%가량 하락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7명의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 기준으로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가격이 배럴당 30.96달러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2001년보다는 19%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내년 1분기 WTI 가격은 배럴당 28.77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 기간에 배럴당 27.39달러선으로 전망됐다. 내년 한해 동안의 WTI 평균가격은 26.81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OPEC 비회원국이 하루 1백50만배럴씩 산유량을 늘리겠지만 수요 증가는 하루 1백20만배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9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올 겨울 미국 날씨가 따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드니의 호주 카먼웰스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워크맨은 원유 공급 부족과 달러 약세로 적어도 앞으로 2주일간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32달러선을 웃돌겠지만 미국 북동부 지역의 따뜻한 날씨 때문에 유가가 더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난방유의 75%를 소비하고 있어, 이 지역 날씨가 천연가스.난방유와 원유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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