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 직장서도 붐/“스트레스에 효과” 스스로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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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업들 교양강좌 열어 큰 호응
손에만 침을 놓아 병을 치료하는 우리 고유의 침술인 수지침(고려 수지침)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건강관리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기 쉽고 시술이 간편하며 비용도 저렴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시간을 쪼개 스스로 시술,질병 치료나 피로 회복에 활용하는 것이다.
S그룹의 경우 올 5월 직원 교양을 위해 수지침 강좌를 실시,큰 반응을 얻은 뒤 직원들 사이에서 수지침 붐이 일었다.
휴식시간을 이용,회사에서 스스로 자기 손에 침을 놓거나 압봉(침 대신 손에 붙여 자극을 주는 기구)으로 피로를 푸는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그룹 비서실의 박종인부장(39)은 『올 1월에 동료의 권유로 한달동안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들었다』며 『소화가 안되거나 술을 마신 뒤에는 휴식시간에 압봉 등을 이용해 스스로 시술,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H은행 본점의 정승남씨(52)는 수지침으로 주위에 소문이 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베테랑.
86년 고객의 소개로 수지침을 처음 접한 정씨는 간단하면서도 큰 효과가 있는 수지침에 매료돼 전문과정까지 마쳤고 이젠 자신이나 가족의 웬만한 「잔병」은 모두 수지침으로 치료하고 있다.
수지침은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관련서적도 기초에서 전문과정까지 40여종이 나와 있다.
75년 유태우씨(44)가 창안한 수지침의 원리는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이론으로 온몸을 흐르는 「기」의 맥인 경혈이 모두 손에 모여있어 손에 있는 3백45개 경혈에 침을 놓거나 뾰족한 물체로 자극,병을 치료한다는 것.
현재 서울 신설동 고려수지침 본회에 등록된 직장인 회원만도 줄잡아 3만여명이며 이곳의 직장인 대상 저녁강좌에는 매일 4백여명의 직장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일부에선 아마추어의 시술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윤석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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