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방식의 고정 틀 탈피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독일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안규철씨(37)가 잠시 귀국해 첫 개인전을27일부터 9월8일까지 스페이스 샘터(742-0339)와 샘터화랑(5147-5120)에서 동시에 갖는다. 독일유학5년 간의 성과와 변모를 선보이는 보고전이다.
그는 서울대를 나와 독일유학(슈투트가르트 미술학교)전「현실과 발전」「현대공간 회」등의 그룹활동을 통해 민중계열의 작품을 발표했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사회발전과 개혁에 한 몫 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외국에서 배우고 변모된 점이 있다면 표현방식의 유형화·전형화에서 벗어나 메시지를 간접적이고 다양한 표현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페이스 샘터에서는 기계장치를 이용한 움직이는 조각과 오브제작품을, 샘터화랑에서는 드로잉작품을 20여 점씩 나누어 선보인다.
그의 출품작들은 어떤 형식의 작품이든 세계도처에 내재하는 폭력성과 왜곡·오염된 가치들에 대한 고발정신이 담겨 있다.
천장에서 털썩 떨어지는 두꺼운 철판의 손이 폭력성을 상징하기도하며 쇳덩이로 된 초컬릿이 허위의식을 풍자하기도 한다.
그는 기계를 이용한 조각과는 대조적으로 구두·못 등을 직접 만들어 오브제작품으로 사용하는 원시적 작업경향도 보인다.
『독일미술계에서는 최근 컴퓨터·비디오 등 첨단과학과 미술의 접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문미술학교까지 두 군데 설립됐습니다.』
안씨는 앞으로 2∼3년간현지에서 작품활동을 벌인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