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박스] 여름철 미용은 넓어진 모공 관리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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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에는 모두 몇 개의 구멍이 있을까.

 눈ㆍ코ㆍ입ㆍ귀 네 군데만 생각했다면 오답이다. 약 2만 개의 구멍이 더 있는데, 이것은 지름이 0.02~0.05㎜에 불과하다. 이 구멍은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아침과 저녁 ‘미온수로 세안하고,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른바 모공, 즉 털구멍이다. 피지선에서 분비하는 피지가 바로 이 모공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나온다.

 하지만 모공은 기능보다 미용 면에서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모공이 커지면 얼굴에 탄력이 떨어지고, 칙칙해 보인다. 겉늙어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넓어진 모공엔 각종 노폐물과 세균, 화장품 잔여물이 쌓이기 쉬워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을 야기한다. 그렇다고 ‘넓은 모공’을 질환으로 부르진 않는다. 피부과학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는다.

 모공이 커지는 결정적인 원인은 피지 분비 때문이다.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거나 임신ㆍ스트레스ㆍ더운 날씨 등으로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배출 통로인 모공도 당연히 확장된다.

 뜨거운 물 세안, 화장품 잔여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특히 손으로 피지를 짜면 피부에 큰 자극을 주어 진피층 손상을 가져오고 모공의 모양을 일그러뜨린다. 미온수를 이용한 세안은 모공 속 깊은 노폐물까지 씻겨지도록 도와주며, 이후 찬물로 마무리한다. 또 충분한 영양과 수분 공급을 통해 피부에 탄력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주 1회는 T존 전용 팩을 사용한다. 피지가 많아지면 모공이 쉽게 열리고, 노폐물도 쌓일 수 있으므로 T존 전용 에센스 등을 발라 피지를 억제한다.
약물로는 피지 조절제인 비타민 A 유도체를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모공이 커진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통해 모공벽에 콜라겐이 차오르도록 만들어 모공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킨다. 요즘엔 일렉트릭 필링이나 갤럭시-RF 등 고주파와 레이저를 이용한 기기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를 적절하게 사용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를 재생시킨다. 피지선을 위축시키는 광역동요법(PDT)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분당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 www.anacl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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