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9% “통일 관심없다”/39%만 “반드시 돼야한다” 응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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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청소년연 3천8백2명 설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통일과 분단현실에 대해 무관심 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급진적이기보다 평화적이고 점진적 통일을 선호하고 있으나 정부의 통일정책 및 논의 독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체육청소년부산하 한국청소년연구원이 전국 82개 중·고·대학교의 청소년 3천8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 39개항의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 20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68.9%의 청소년이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으며 절대다수인 91.8%가 일상생활에서 친구·가족 등 주위사람들과 통일문제에 대한 대화를 거의 하지않고 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전체응답자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39.4%만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답,분단체제를 현실로 인정하고 그대로 안착하려는 경향이 청소년들 의식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드러냈다.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이처럼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72.1%로 높게 나타났다. 「통일이 돼야한다」고 대답한 청소년중 33.5%(전체의 13.2%)만이 통일의 근거를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사적 정통성에 두고 있으며 대부분 「분단으로 인한 민족적 불행과 고통의 해소」(34.8%),「민족번영의 기틀」(30.3%) 등 현실적 욕구를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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