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도 대 설 곳은 마운드뿐"|노장 박철순 불굴의 50승|9회 구원 태평양타선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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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36세의 노장 박철순(박철순)이 불꽃 피칭으로 통산 50승 고지에 올랐다.
박철순은 18일 태평양과의 경기에서 9회 2사1,3루의 위기에서 등판,10회까지 6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2개,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내 올 시즌 6승 째이자 자신의 프로통산50승을 기록했다.
OB는 박의 역투에 힘입어 1-1동점이던 연장10회 초 5번 임형석(임형석)의 결승타, 안대환(안대환)의 2타점 적시타로3점을 빼내 태평양에4-1로 힘겹게 승리했다. 지난 82년 24승으로 프로원년 최다 승(22연승포함)을 기록하며 승률(0.857), 방어율(1.84)등 3관 왕을 차지한 박철순은 그동안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은퇴와 재기를 거듭했으나 마침내 끈질긴 투혼으로 50승을 마크, 「의지의 기록」을 일궈냈다. 박은 지난 84년 1승만을 기록, 선수생활이 끝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86년에는 5승을 올리는 투혼을 보여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으며 지난해는7승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였다.
한편 2, 3위 각축으로 관심을 모은 해태-롯데 전에서는 7연속세이브를 기록한 선동열(선동렬)의 깨끗한 마무리 투구에 힘입은 해태가 6-5로 역전 승했다.
마운드 난조로 박계원(박계원)에게 홈런을 맞는 등 5-3으로 끌려간 해태는 7회 말 3번 훙현우(홍현우)의 천금같은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3위 롯데와의 승차를1게임 반으로 벌렸다.
한편 LG는 선발 김기범(김기범)의 역투로 선두 빙그레를 7-4로 꺾고 올 시즌 첫 4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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