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귀국 후 첫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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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박지성이 목발을 짚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아침 먹고 재활 운동, 점심 먹고 재활 운동, 저녁 먹고 재활 운동, TV 보면서 재활 운동한다."

무릎 수술을 받고 귀국한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귀국 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서울 역삼동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캐주얼 차림으로 목발을 짚고 나타난 박지성은 건강하고 밝아 보였다. 맨U의 1군 멤버로 한 시즌을 보내고 우승 메달까지 목에 건 그는 농담을 섞어가며 회견을 진행했다. 당분간 수원 집에서 재활에만 전념할 계획이며, 8월 검사를 받고 팀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

-수술 경과는.

"수술은 잘 됐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귀국 후 일과는 어떻게 되나.

"하루 종일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구단이 정해준 재활 프로그램대로 운동하고, 점심 먹고 또 재활 운동, 저녁 먹고 또 재활 운동, TV 보면서 또 재활 운동. 그러고나선 재활 운동기구(무릎 근력 강화기)의 플러그를 뽑고 잔다."

-올 시즌에 대한 평가는.

"중요한 시즌인데 시즌 중 수술(지난해 9월 오른쪽 발목)을 받았고, 회복 3개월 만에 또 다쳤다(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된 것은 만족한다."

-올 시즌 가장 기쁜 순간과 아쉬운 순간은.

"두 차례 수술 소식을 들었을 때와 우승 자축 경기나 행사에 빠졌을 때가 아쉬웠다. 물론 우승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 찰턴 애슬레틱전(2월 10일) 헤딩골과 볼턴 원더러스전(3월 17일, 2골)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 좋아진 이유는.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고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축구를 그만둘 때까지 계속 발전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더 많은 프리미어리거가 나올 수 있다고 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빠른 경기 속도는 몇 달이면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특기가 필요하다."

-유명인사라서 불편한 점은 없나.

"(사진기자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사진 찍히는 게 가장 불편하다. 밖에 나가면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쏟아진다. 가게에 가는 것 등 보통사람들이 하는 대로 못 하는 게 불편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다 보니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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