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교제·광고비 줄이자/일 기업 「3K운동」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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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장간부 출장비 줄이게 「화상회의」로 대체/신차발표회 호텔 기피… 사내보 휴간도 검토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일본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갖가지 「구두쇠 묘책」를 짜내고 있다.
과거 석유파동이나 원고시대의 불황보다 더 심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 사이에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익을 내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비절감대상은 그동안 회사운영에서 당연히 쓰는 것으로 여겨지던 교통비·교제비·광고비 등 이른바 3K 항목이다.
미쓰비시(삼릉)전기는 최근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는 공장간부들간의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출장비절감에 나섰고 부서마다 택시티킷사용 관리자가 배치됐다. 이 회사는 이같은 방법으로 주요경비의 20% 정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해외섭외홍보부는 해외사업소에 보낼 「사회공헌활동 사례집」의 제작업무를 지금까지는 외부에 용역을 맡겨왔으나 올해는 자체적으로 기획·인쇄했다.
경비절감대상은 이외에도 여러가지로,동경의 요코하마(횡빈)고무 본사는 매일 점심시간이면 『전등을 끄고 나갈 것』을 촉구하는 사내방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종이도 중요한 절약대상으로 출광흥산은 사내문서의 복사는 반드시 양면에 하고 있으며 미소사는 한술 더떠 사내문서는 복사대신 컴퓨터의 전자서류를 이용하도록 하고 보도자료는 양면에 인쇄하고 있다.
또 아스키사는 임대해 쓰고 있는 동경시의 본사건물을 비롯,동경도내 22개 임대사무실을 17개로 줄이고 대신 가와사키(천기)시에 있는 자사건물의 홀을 사무실로 이용,연간 16억엔의 임대료를 절감했으며 혼다(본전)기연공업은 동경시내 호텔에서 하려던 신차발표회를 자사건물에서 하기도 했다.
마쓰다사는 연간 5천만엔을 절약하기 위해 지난 52년 복간된후 처음으로 사내보휴간을 검토하고 있으며 닛콘카메라는 이미 사내보의 표지를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꿔 『카메라회사가 흑백시대로 돌아갔다』는 사내의 불만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회사는 이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전근도 자제하고 있을 정도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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