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면서 본 바르셀로나 메달값|「금」하나에 평균 7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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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획득한 금메달한개에 7억5천6백80여만원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경아시안게임당시 금메달한개에 1억2천만원이 소요된것에 비하면 무려 6배가 넘는 것이다.
체육청소년부와 태릉훈련원이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참가했딘 24개종목에대한 투자효율성을 조사한 「바르셀로나올림픽참가 종목별 지원효율성평가」에 따르면 정부는 북경아시안게임이후 바르셀로나올림픽까지 2년동안 90억8천2백만원(국고 80억8천5백만원, 진흥기금5억5천만원, 격려금등 4억4천7백만원·일부겨울종목예산포함)을 국가대표팀에 지원,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금메달한개에 7억5천6백80여만원의 비용이 투자된것이다.
이같은 금메달투자비용은 겨울종목의 예산이 일부 포함된 것이기는하나 이보다 훨씬 더많은 회장찬조금이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투자비용은 더많은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금메달투자비용은 2년전 5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북경아시안게임당시 개당 투자액 1억2천만원에 비하면 기하학적으로 상승된 것이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8개종목중 가장 투자효율이 높은 종목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으로 2년동안 1억9천3백여만원을 투자, 개당 9천5백60여만원이 들었다.
사격은 북경아시안게임당시 금메달 한 개에 7천9백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 돼 엇비슷한 액수다.
다음으로는 양궁(1억2천1백만원), 배드민턴(1억3천4백만원), 역도(1억5천1백만원), 육상(1억5천7백만원), 레슬링(2억2천4백만원)의 순이며 유도·핸드볼은 3억5천만원에서 4억1천여만원까지 들었다.
이같은 금액은 금메달한개에 북경대회 당시보다 2∼6배까지 더 소요된 것이다.
그러나 거액을 투자하고도 「노금메달」에 그친 축구·배구·하키·테니스·복싱·탁구·체조등은 북경대회에 이어 가장 투자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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