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가양지구 “10월입주 비상”/상가·학교 부족 큰 불편 겪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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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동산경기 침체로 용지 안팔려
10월중 입주예정인 서울 수서·가양택지개발지구의 상업·학교·근린시설 용지 매각 실적이 매우 부진,초기입주자들이 상가 등 편의시설·교육시설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수서·가양지구의 상업·근린시설용지 매각실적은 3∼4%,학교용지 매각실적은 12∼35%선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난 5월 주민입주가 시작된 대치지구의 학교용지 매각실적도 46%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여파로 그동안 실시된 3∼4차례의 공개매각에도 불구,응찰자가 10∼20명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예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써내 유찰사태가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서지구=서울시내 택지개발지구중 가장 규모가 큰 40만6천여평의 땅에 영구임대·근로복지·임대주택아파트 등 시영아파트 6천3백여가구,민간아파트 1만가구 등 모두 1만6천3백여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돼 10월중순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이중 시영아파트 6천여 가구는 올 12월말까지,민간아파트는 93년말까지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형 슈퍼마킷 등 상업시설 설치를 위한 상업·근린시설용지 1만4천1백여평중 7월 현재까지 매각된 용지는 5백77평(4.1%) 뿐이며 나머지 용지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4만7천여평의 학교용지도 겨우 9천6백여평(20.4%)만이 팔려 당초 시가 이 지역에 세우기로 한 국민학교 6곳,중학교 3곳,고등학교 4곳 등 13개교중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수서국민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년에도 착공조차 불투명한 상태.
◇가양지구=올림픽대로·양천길 주변 29만여평에 들어서는 아파트 물량은 총 1만6천2백가구로 10월부터 본격입주된다.
이중 일반공급 물량인 민영아파트 2천2백가구를 제외한 구로공단 근로복지주택 1만4천가구 입주가 연말까지 완료돼 4만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타운이 된다. 그러나 매각대상 상업·근린시설용지 9천1백평중 팔린 땅은 2백93평(3.2%)에 불과하며 나머지 8천8백여평이 나대지 상태로 남아있다.
학교용지 역시 매각대상 4만평중 1만3천여평(32.5%) 팔렸으나 입주시기에 맞춰 완공키로 한 국민학교 5곳,중학교 3곳,고등학교 3곳은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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