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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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단일문화권이니 지구촌이니하는 이야기들은 결코 사회나 문화의 어느 한 현상만을 들어서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미 세계각국이 서로간의 교류나 협조를 통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개방되었다는 이야기이고 또 이제는 서로 상대국의 존재를 무시한 상태에서의 국가적 존속은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 역시 문화적 산물이고, 또한 이러한 세게적 추세에 대비해볼 때 유독 일본영화에 대해서만 거부감을 갖는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설득력이 없다. 일본에 대한 역사적 감정이나 만족적 정서만으로 영화수입을 배제할 때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본다. 또 지극히 상업적이고 과대포장된 미국우월주의나 폭력·범죄가 난무하는 미국영화나 거의 외설에 가까운 프랑스영화 수입, 더욱이 직배영화까지 허용하고있는 시점에서 일본영화의 상업성·외설성·잔인성을 이유로 반대하기에는 논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일본영화의 수입 자체를 논할 단계도 역시 지난듯하다. 그보다 외국영화 수입 전체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산영화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진희<경기도광명시소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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