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영화 "황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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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영화시장에서 이란영화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종교로인해 폐쇄적인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회교국가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90년 한햇 동안만 국제영화 페스티벌에 무려 3백30편을 출품, 11편이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거둬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했다. 팔레비왕을 몰아낸 혁명 이후 이란은 적은 예산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영화제작에 성공적으로 적응, 당국의 검열과 외국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회교에대한 비판이나 회교 성직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은 엄격히 금하고 있다. 그러나 혁명의 영향으로 회교 원리주의자들이나 교조적인 영화 심사위원들이 젊고 교육받은 신세대들에 의해 교체되면서 터부시하는 장면들도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란의 영화는 과감하고 실험정신이 강한 젊은 영화제작자들에의해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그들은 각종 제약에도 불구하고 정권에맞서 문화적인 제약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뉴욕 링컨센터 영화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란 영화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 이라고까지 극찬하기도 했다.
이란이 최초의 근대적인 영화를 만든 것은 지난 64년이 처음이다. 그이후 영화산업은 극히 느린 속도로 발전해 왔다. 팔레비왕 시절 멜러드라마와 액선 영화를 대대적으로 보급한 적도있는데 젊은 잉화인들은 팔레비정권의 이같은 영화정책에 맞서 가난을 고발하고 정권을 비난하는 작품에 주력,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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