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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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며칠전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에 놀러갔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많은 어린이들로 붐볐고 외국인들도 상당수 놀러와 있었다.
놀이 기구를 타려고 줄을서 있는데 갑자기 청년 한사람이 앞줄로 가서 천연덕스럽게 서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수군거렸고 어른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질서를 지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가족과 같이 놀러와 있던 외국인이 청년에게 다가가 따지기 시작했다.
새치기 한것에 대한 항의였다. 청년은 대뜸 외국인에게 『너희나라로 돌아가라』며 『나 하나쯤 이런다고 무슨 대수냐』고 대들었다. 질서를 지키지 않은 것도 나라망신인데 잘했다고 싸우며 소란피우는 모습이 너무나 창피스러웠다.
나중에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오셔서 이게 무슨짓이냐고 나무라시며 잘못도 모른다고 어깨를 치며 꾸중하자 관리하는 아저씨들이와서 젊은 청년을 데리고 갔다. 우리 국민 스스로 불의와 무질서를 눈감아주는한 이런 수치스러운 일들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직하게 질서를 지키며 행동하는 사람만이 진정 놀이문화를 즐길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여겨진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관광지에서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은 경범죄로 처별, 질서가 숨쉬는 올바른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최평자<경기도광명시하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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