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제는…/동참기관 줄잇는다/중랑·강남·노원구청서 “우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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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마을본부·요식업협회·두 항공사도/「사무실서 책상 근무」 확산/본사 무질서·무책임·무관심 버리기 캠페인
『자,이제는…』 우리 모두 새로운 문명사회 질서와 규범을 세우자는 시민운동이 제주시에서 점화되자 다른 지역과 정부기관·사회단체 등에서도 이에 호응,적극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의 기획 캠페인에 호응,제주시가 지역 시민문화운동으로 이를 추진해 나섰다는 보도가 4일 나간뒤 서울의 중랑·강남·노원구청 등 다른 지방단체와 새마을운동중앙본부·요식업중앙회 등 사회단체 그리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기업에서도 이에 동참할 뜻을 밝혀왔다. 정부 일부 부처에서도 실천 가능한 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그중 대한요식업중앙회(회장 박수남)는 전국 23만 회원업소와 고객들을 상대로 음식물 낭비없애기,쇠젓가락 사용하기 등 요식업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항부터 시민의식확보 캠페인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요식업중앙회는 이를 위해 매월 11만부씩 발행되는 60페이지 분량의 회보 「뚝배기」에 지면을 배정,「자,이제는…」 기사를 게재키로 했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하고 나선 제주시에서는 4일 오후 시장이하 간부 공무원들이 그동안 관행처럼 해오던 소파에 앉아 사무를 보는 버릇을 추방하는데서부터 실천에 들어갔다.
김태환 제주시장은 『그동안 소파에 앉아 집무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이란 생각을 못해봤는데 중앙일보의 「자,이제는…」 지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공무원들의 집무자세가 달라지면 관청 분위기가 달라지고 크게는 사회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오늘부터 실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응접세트에 쌓여있던 각종 서류를 모두 책상위로 옮겨 시장실은 분위기가 달라져 보였다.
시장실뿐 아니라 시청내 6개 실·국장들도 모두 책상 집무로 바꿨으며 이는 산하 기관에도 곧 파급될 전망이다.
제주시측은 이밖에 근무시간중 자리지키기,주차질서,식당 등에서의 줄서기,쓰레기분리수거,담뱃재 함부로 버리지않기 등 18개항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동참유도를 위해 공무원들이 솔선 실천키로 했다.
김 시장은 공무원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2회이상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천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시 관내 4백79개 각종단체와도 협력,제주시민이 전국 최고의 문화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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