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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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교통부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6대도시에 기본요금 3천원의 1천9백㏄ 이상의 고급택시를 운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지금의 택시가 서비스와 승차하기 등이 만족하 수준이 아니기에 좀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수긍이 안가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일반택시요금이 오른것도 얼마되지 않았고, 요금은 올랐지만 서비스와 승차난의 열악함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기사들의ㅣ 의견을 들어보아도 단편적인 요금인상으로는 절대 개선될수 없고 일시적처방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로 업주만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조금더 걸리더라도 좀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인해 뒤따를 여파를 생각해보자. 당장은 현재의 영업용차량의 20%만큼 차량이 거리에 더늘어날것이 분명하니 교통체증이 증가될 것이며, 점차적으로는 전반적인 물가오름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우리경제는 고사직전이고 에너지절약과 물품재활용등의 국민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어 가는중에 대중교통수단을 대형화·고급화 한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현실을 외면한 처사이거나, 업자들과의 결탁에의한 행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현재의 중형택시로도 근본적인 개선이 있다면 충분히 택시본연의 자리를 잡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데 요금만 올리고 차량만 고급이 된다고해서 서비스도 고급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경제현실을 생각할 때 고급택시 운행결정을 재고해야 한다.
강임원<서울강동구천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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