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사찰 소득없이 종결/“주요자료 은닉흔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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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금주내 바레인에 패트리어트 배치/이라크,쿠웨이트접경 병력증강
【바그다드·마나마·워싱턴 로이터·AP=연합】 유엔이라크사찰단은 29일 바그다드에서 2일간에 걸친 이라크 농무부청사 수색을 끝냈으나 이라크가 이곳에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겼던 무기관련자료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날 바레인에 도착한 유엔사찰단의 아힘 비어만단장은 바그다드를 떠나기전 기자들에게 『주요 자료가 농무부청사에서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폐기 유엔특별위원회의 대변인 니키타 스미도비치도 사찰단이 28일 『모종의 자료가 옮겨진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그 중요성을 사찰단 전체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도비치대변인은 사찰단이 장관실을 제외하고는 농무부 청사 전체를 수색했으며 기록과 사진촬영을 실시했다면서 『사찰단이 농무부청사를 수색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치적 측면에서 볼때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29일 악화된 대 유엔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해 유엔과 협력함으로써 대 유엔관계에서 「새로운 장」을 열 것임을 다짐했다고 유엔특별위원회의 롤프 에케우스위원장이 이날 유엔 이라크감시단원들의 본부가 있는 바레인에서 밝혔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부총리와 회담한 에케우스위원장은 아지즈부총리가 이라크에 배치된 유엔감시반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결의를 전폭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이 다짐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걸프지역의 친미국가들을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이번주중으로 바레인에 패트리어트미사일과 그 발사대를 보낼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29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이번주들어 패트리어트미사일 및 발사대 8기가 쿠웨이트를 향해 선적된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바레인에 배치되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은 독일내 미군기지에 보관돼온 것이며 수일내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걸프지역 정보보고에 따르면 이라크가 아직도 수십개의 스커드미사일과 이동발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남부 시아파회교도 반란지역과 쿠웨이트 접경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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