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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로 듣는 법정스님 말씀… 방송인 김세원씨 낭독 오디오북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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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법정 스님(사진右)과 담소하는 김세원씨. [사진=아울로스 미디어]

천주교 신자인 방송인 김세원(62)씨가 법정 스님의 글을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 CD로 냈다. 스님의 저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등에서 발췌한 6편의 글과 2005년 길상사 봄 법회 말씀을 낭독한 오디오북 '연꽃 향기를 들으면서'(아울로스 미디어)다.

김씨는 1964년 동아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플랫폼' 진행을 시작으로 '영화음악실'등을 진행한 우리시대의 방송인.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는 해설까지 했다. 이번 낭독 CD를 낸 사연을 두고 "중학교 2학년때 영세(영세명 율리아나)를 받은 천주교 신자지만 '무소유'등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 영혼의 산소를 공급받았다"고 말하는 그다.

김씨는 93년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MBC 다큐멘터리 '우리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에서 해설자로 참여하면서 스님을 처음 만났다. "LP판이 쓰이던 시절부터 스님의 글을 제 목소리로 녹음하고 싶었다"는 김씨는 "2003년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이제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법정 스님이 좋아하신다"며 고른 배경음악은 모두 귀에 익숙한 클래식이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다"라는 메시지가 생상스의 '백조' 선율에, "우리는 시계를 들여다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라는 말씀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위에 얹혔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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