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전품 섬유/자기상표 수출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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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리스크 줄이려 OEM방식 의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자기상표 수출을 늘려가는게 시급한데도 자동차·가전·섬유·신발 등 주요제품의 자기브랜드 수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7일 상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의 자기상표 수출비중은 90년 62.0%에서 91년 41.9%,가전제품은 35.0%에서 22.3%,섬유제품은 12.0%에서 6.1%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발은 같은기간중 5.0%에서 2.2%,완구는 41.0%에서 32.1%로 하락했다.
이는 우리기업들이 수출부진이 심화되면서 리스크가 큰 자기브랜드를 개발하기 보다는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OEM(주문자상표 부착)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80년대 후반 이후 정부와 업계가 자기브랜드의 개발을 외쳐온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기상표 수출비중이 낮아진데 대한 깊은 반성이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의 자기상표 수출비중이 내려간 것은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외국브랜드로 팔고 있는 기아·대우자동차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며 가전·섬유·신발 등은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우리업체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브랜드를 개발하기 보다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해외바이어에 수출을 다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업계는 외국의 TV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한 해외홍보 활동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해외를 합친 국민 1인당 광고비는 일본이 연간 2백99달러(89년 기준),대만이 94달러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4달러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해외광고비는 연간 3천5백만달러로 일본의 0.15%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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