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전투 다시 격화/80여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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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난민속출… 유엔 구호품제공 포기
【사라예보 로이터=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이 25,26일 다시 격화돼 수도 사라예보 동부 고라제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14명이 숨지고 6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와 함께 유엔평화유지군은 세르비아민병대에 포위돼 기근을 겪고 있는 고라제시 7만여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사라예보에서는 25일 구호물자 배급소앞에 줄서 있던 시민들이 포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숨졌으며 유엔구호차량도 피해를 보는 등 무차별 공격이 계속됐다.
이처럼 내전이 계속 격화되자 보스니아 난민들의 국외탈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날 독일에는 난민 8백∼9백명이 탄 열차 3량이 도착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유고내전 발발이래 발생한 2백25만명에 달하는 난민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17일 유럽공동체(EC)가 중재한 내전 당사자 3파간의 휴전협정이 깨졌음에도 불구,보스니아 정부·세르비아 민병대·크로아티아 민병대 대표들은 27일 런던에서 EC중재자들과 만나 보스니아의 장래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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