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이라크에 군사조치 경고/“유엔결의·최후통첩 없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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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라크 “어떤 공격도 단호히 격퇴”반발
【워싱턴·뉴욕 AP·AFP=연합】 이라크 농무부청사 앞에서 17일째 대치를 벌여오던 유엔 무기사찰단이 신변안전위협 때문에 철수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22일 대이라크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나섰으며,이에 대해 이라크는 서방측의 어떠한 공격도 단호히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당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농무부청사 진입을 거부함으로써 유엔의 사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라크는 걸프전 종전조건으로 마련된 유엔안보리 결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유엔 및 걸프지역 동맹국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군사력의 사용을 포함한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한 고위관리도 『영국은 군사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및 프랑스와 함께 다음단계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서방외교관들은 대이라크 군사조치 결정에 앞선 최후통첩은 없을 것이며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유엔안보리의 추가결의도 필요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압둘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이날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공격적 행동도 반격을 받을 것이며 이라크를 위협하는 누구라도 제발을 쏘는 격이 될 것』이라며 서방의 군사행동위협에 반발했다.
문제가 되고있는 이라크 농무부 건물은 유엔사찰단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부가 대량파괴 무기와 관련된 군사기밀계획 문서를 은닉한 장소로 지목,내부사찰을 시도하다 이라크정부에 의해 저지되자 지난 2일부터 17일째 건물 외곽에서 문서유출을 감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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