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로비 돕고 억대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3월 주씨에게서 "서해유전 사업 허가가 연장될 수 있도록 유력 인사들에게 부탁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다. 실제로 송씨는 주씨에게 여권 핵심 인사 A씨를 만나도록 주선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A씨는 주씨가 추진한 서해유전 개발사업과 관련, 지난해 한국석유공사 고위 관계자에게 사업 타당성을 직접 문의하기도 했다.

송씨는 식당을 찾은 A씨에게 "유망한 사업가가 자기 돈을 들여 유전 개발을 하는데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20년 단골 주인인 송씨가 '정부 시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해 무슨 일인지 알아본 것"이라며 "석유공사로부터 사업성이 없고 해당 업체는 주가조작 의혹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오히려 송씨에게 '엉터리 사업이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씨는 이후 A씨와 주씨를 서로 만나게 주선했다. A씨는 "만났을 당시 제이유라는 이름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주씨와의 만남은 더 이상 없었으며 돈을 주고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정.관계 단골 많은 '해림'=주인 송씨가 부산 출신이어서 서석재 전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자주 찾는 경상도식 한정식집이다. 재경부 등 경제부처와 법조계에도 단골이 많다.

김종문.민동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