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난 다소 완화/올 4개월새 부족률 3.6%P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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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함량·자동화투자 늘린탓/중소기업은 구인난 여전
80년대 중반 이후 악화돼온 산업체의 인력난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기업의 신규투자가 위축되고 감원 등 기업의 감량경영이 가속화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데다 기존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의 이직률 역시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말을 기준으로 철강·금속·화학·섬유 등 8개 주요업종별 조합과 단체를 대상으로 산업인력부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인원이 1백92만4천2백56명인데 비해 부족인원은 32만4천5백77명으로 부족률이 16.9%로 나타났다.<그림참조>
이는 지난 1월 조사때(20.5%)보다 4개월 사이에 인원부족률이 3.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같이 산업체의 인력난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과열된 경기가 진정되면서 기업마다 군살을 빼기 위해 감원을 하거나 자동화 투자를 늘림으로써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신입사원의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계획이어서 하반기에 들어가면 일부직종에서는 구직난이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산업체의 인력난은 지난 86∼88년의 3저호황 이후 힘들고 위험하거나 더러운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으로 계속 악화돼 왔으며 산업인력 부족률은 지난 89년 16.0%에서 90년 23.0%,91년 25.7%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었다.
업종별 인원부족 실태를 보면 철강산업의 인원부족률이 1월 11.4%에서 이번 조사결과 1.3%로 낮아졌으며 기계의 경우도 12.9%에서 3.9%로 내려갔다.
그러나 전자(21.3%),섬유(27.9%),생활용품(18.2%) 업종 등은 지난 1월의 조사때와 부족률이 거의 비슷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업종은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히 심한 상태다.
상공부 한진수산업정책국장은 『올들어 인력난이 다소 완화되고 자동화 투자가 활발했던 일부 대기업에서는 남아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해 일을 안하고 놀고 먹는 계층을 줄이고 직업훈련을 강화하는 등 산업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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