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대규모 인사…청와대 뒤숭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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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뒤숭숭하다. 다음주 초께 비서실 통폐합과 맞물린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과 인선에서 대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골격을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2실장.5수석.6보좌관'체제의 변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초의 인사 수요 등 업무의 폭증에 따라 현 인사보좌관실을 인사수석비서관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된다면 '2실장.6수석.5보좌관' 체제가 된다.

여기에다 국민참여수석비서관실에 현 비서실장 산하의 PPR(업무혁신)비서관실을 갖다 붙여 '참여혁신수석비서관실'로 기능 개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보좌관실에서는 최근 일부 수석비서관의 후임자에 대한 여론수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개편 또한 늦어도 내년 2월 14일(총선 입후보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 전까지 1~2명의 수석비서관들이 '총선 출마'형식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의 유임은 확실시되며, 김희상 국방보좌관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전언도 있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가장 큰 폭의 정리가 예상되는 곳은 홍보수석실로 조직의 축소 재편이 불가피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첫 실험이었던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쌍두마차 체제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한때 '대변인을 겸하는 공보수석'의 원톱 시스템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미국 LA홍보관 시절 DJ의 3남 홍걸(弘傑)씨를 챙겼던 전력으로 초기부터 인선에 반대 여론이 있던 윤석중 해외언론비서관의 교체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무수석실의 김현미 정무2비서관은 전북 지역 총선 준비를 위해 '열린우리당'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욱 현 제도개선비서관과 최동규 열린우리당 공보부실장 등이 정무 쪽으로, 김원길 의원의 전 보좌관으로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 간 金전의원에 반발했던 윤후덕씨가 정책실로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盧대통령의 386 참모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선상에 오른 여택수 제1부속실 행정관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최훈.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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