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피아 담당판사 또 피살/차량폭탄테러… 26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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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마토 총리/「마피아와의 전쟁」 강화 다짐
【팔레르모 AP·AFP=연합】 지난 5월 이탈리아 「반마피아 전쟁」의 상징적 인물인 지오반니 팔코네판사가 폭탄테러로 사망한데 이어 19일 또다시 마피아 담당 치안판사가 폭탄테러로 사망,이탈리아 전국에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마피아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척결요구에 부응,정부가 반마피아 특별법안을 마련하는 등 「대마피아 전쟁」을 강화하는 시기에 발생한 것이어서 앞으로 이탈리아 당국과 마피아의 대결이 주목된다.
이탈리아 마피아 본거지 시칠리아의 마피아 척결담당 최고 책임자인 파올로 보르셀리노 치안판사와 경호원 5명 19일 시칠리아주 수도 팔레르모에서 강력한 차량폭발물의 폭발로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폭발물은 인근 건물들이 파손되고 수십㎞ 떨어진 곳에서까지 폭음이 들릴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으며 이탈리아 TV가 정기프로를 중단하고 방송한 현장의 모습은 파손된 차들이 시체와 얽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후 이탈리아 ANSA통신의 로마 및 토리노 사무실에는 『무장 팔랑크스』라고 자칭하는 단체의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전화를 걸어왔다. 이 단체는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말해왔다.
이탈리아의 줄리아노 아마토 총리는 사건발생 직후 마피아를 소탕하기 위한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도 리조 팔레르모시장은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으며 이 전쟁은 한계가 없다』면서 『이는 이 도시에 민주주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또한 일단의 시칠리아 경찰들은 20일부터 파업에 돌입,정치인보호를 중지하겠다며 이탈리아 경찰책임자에게 항의했고 이탈리아의 3대 노조도 보르셀리노 판사와 경호원들의 장례식날 시칠리아에서 총파업을 전개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클라우디오 마르텔리법무장관은 아마토총리에게 팔코네판사가 암살당한후 각의에서 승인된 일련의 강력한 마피아 척결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의 특별회의를 소집하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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