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금융복지」기치 9월출범/평화은행 초대행장 박종대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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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출 등 쉬운 “문턱없는 은행” 계획
「근로자 금융복지」란 기치를 내걸고 오는 9월에 출범할 평화은행의 박종대행장(59)은 요즘 삼복더위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 준비기간이 워낙 빠듯한데다 지난 13일부터는 은행설립의 최대현안인 자본금 공모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총 3천억원의 자본금중 3개 국책은행과 노총에서 납입한 8백억원을 뺀 2천2백억원을 오는 25일까지 공모중입니다.
일부에선 주식시장이 여전히 침체해 때가 좋지 않다고도 하지만 이런 때 웃돈이 붙지 않은 은행주식을 사놓으면 앞으로 장이 좋아질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 행장은 주식공모가가 액면가인 5천원이어서 「웃돈」이 붙지 않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면서 이는 전문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주)가 평가한 주당 현재가치(8천9백10원)와 비교할 때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출범직후인 오는 10월께 평화은행주식을 장외시장에 등록하고 또 요건을 갖추는 대로 증시에 정식 상장할 방침』이라며 『2년전에 출범한 대동은행이나 동남은행의 자본금이 1천억원이었던데 비해 평화은행은 3천억원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 기반을 잡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영방침과 관련,박 행장은 「문턱없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대출을 할 때도 서류한장에 도장한군데만 찍으면 즉석에서 돈을 내주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4백50명 안팎의 소수정예로 출발해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지점은 큰 점포아래 출장소규모의 미니점포를 4∼5개 두어 근로자가계의 여유자금을 저인망식으로 훑을 계획이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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