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당 이길 후보' 경쟁력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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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기본 전략은 똑같다. 두 사람 모두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생각하는 본선 경쟁력의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 '필승 카드 이명박'=이 전 시장이 생각하는 본선 경쟁력은 압도적인 대중 지지율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지율 40%가 넘는 고공행진을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기록하지 못했던 지지율이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선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달성하려면 이처럼 지지율 높은 후보를 내세우는 게 당연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직 공식 캐치프레이즈는 정하지 않았지만 '필승 카드''이길 후보'같은 문구가 포함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결단.화합의 리더십''통 큰 지도자'등의 표현을 부각해 이 전 시장의 이미지 구축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경선 룰 분쟁에서 막판 결단을 통해 당을 구했다는 점을 부각해 민심의 우위를 당심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짜놓고 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음해 정도가 지나칠 경우 예전같이'소이부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칙과 신뢰의 지도자'=박 전 대표에게 본선 경쟁력이란 여권의 온갖 공세를 극복하고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단순한 지지율이 아니라 정책노선.국가관.도덕성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달라고 당심과 민심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현 지지율은 높지만 여권이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 경우 무너질 수 있다며 '하자'가 없는 박 전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다. 캠프에선 '원칙과 신뢰의 지도자''화합의 지도자''서민 대통령'등의 캐치프레이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때까지 레이스 운영 방침은 당심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민심에서 이 전 시장과 격차를 좁힌다는 것이다. 수도권 20, 30대를 파고들어 지지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후보 검증 과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정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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