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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ife] 꼬마전구·초만 있어도 빛나는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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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골목에 깔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마음이 들뜨는 건 나이와는 상관없는 모양이다. 주부 최윤정(37)씨도 그중 한명이다.

"그래. 이번 성탄절엔 거실에다 조그마한 트리라도 꾸며 봐야지."

큰 마음 먹고 달려간 곳은 도심의 백화점.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고 탐이 나지만 지갑 열기가 왠지 무섭다.

그래서 발길을 돌린 데가 서울 남대문 재래시장 주변. 하지만 색깔과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이 보이는 트리와 장신구들이 영 마음에 안 찬다. "어떡하면 좋을까?"

◇ 개성껏 꾸며보자=데코레이션 전문가들은 꼭 트리용 나무가 없더라도 색다른 아이디어로 나만의 성탄 장식을 뽐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집이 그리 넓지 않다면 공간만 잡아먹는 트리를 사는 것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대신 트리에 두르는 장식용 꼬마전구를 벽이나 창가에 트리 모양으로 붙여보면 어떨까. 특히 유리창에 붙히면 창 바깥까지 내비쳐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나무 대신 집 주변에서 벽돌을 구해 벽쪽에 트리 모양으로 쌓은 뒤 간단한 장식을 해도 그럴듯한 트리 분위기가 난다.

그것도 힘들다면 겨울 커튼위에 장식용 종과 구슬 등을 몇개 구입해 트리 모양으로 매달아놔도 나쁘지 않다. LG데코빌의 범승규 선임 디자이너는 "요즘엔 정형화된 성탄 인테리어보다 아이디어와 개성이 듬뿍 담긴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추세"라며 "지금이라도 리본 등 성탄 장식이 가능한 소품들을 주변에서 뒤져보라"고 제안한다.

◇ 초 하나만 있어도=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살리는데엔 아무래도 은은한 촛불만 한게 없다. 특히 주방 앞에 나 있는 창가에 놓으면 음식 냄새도 없애는 일석이조를 거둘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초를 구하려면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자.

초를 켜면 음악이 흐르는 음악 양초, 파라핀이 녹을 때 허브향이나 아로마 오일향이 퍼지는'향초'도 나와 있다. 10시간이 약 1만~3만원 사이.

꽃모양으로 장식된 물에 뜨는 초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서너시간 정도 타는 초 한개가 약 3천~5천원. 생활소품 전문메이커인 '마르가'의 이계정 마케팅 실장은 "요즘엔 젤처럼 말랑말랑한 '젤초'가 인기"라며 "원하는 모양대로 낼 수 있는데다 파라핀 초보다 오래 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격은 1만~2만원대. 오히려 신경쓸 건 초보다는 초 받침대다.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양초를 여러 개 꽂을 수 있는 장식대의 경우 비싼 것은 10만원대 이상이라 부담된다.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집에서 쓰던 투명 유리잔이나 접시도 괜찮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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