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오미자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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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말을 이용해 잠시 바람을 쐬려고 교외를 찾다보면 교통지옥에 몹시 짜증스럽게된다. 이럴때 피곤을 한결 덜어주는 다로는 단연 오미자차가 꼽힌다.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새큼한 것이 인생이라면 이 다섯 가지 모두를 맛볼 수 있는 식품이 오미자차인 것이다.
오미자차가 유명한 곳은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소사휴게소. 해발5백60m에 이르는 태기산 정상에 자리잡고있는 이곳은 공기가 맑고 주변풍광도 뛰어나 장거리여행중 한번쯤 꼭 쉬어갈 만한 명소로 꼽힌다.
소사휴게소의 별미 오미자차를 개발한 영동레저 측의 말을 빌리자면 맑은 물에다 오미자열매·생강·계피를 12시간 우려낸 뒤채에 밭쳐 한번 걸러내고 다시 10분을 데워 원액과 혼합한다고 한다. 이것을 그냥 음료로 마셔도 좋으나 설탕이나 꿀을 가미해 여름에는 냉차로, 겨울에는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달큰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기막힐 정도다.
전문가들은 한방약재로 많이 활용되는 오미자차가 심장 법에 좋으며 호흡작용을 도우며 혈압을 조정하는 데 아주 효험이 있다고 말한다.『동의보감』도 오미자의 약효를 「허약한 것을 보 해주며 시력을 밝게 해준다」고 적고 있다. 또「열과 갈증을 멈추게 하고 술독을 풀어주며 기침을 멎게 한다」고 확인하고 있다.
소사휴게소의 특선상품으로는 횡성 산골에서 빚어내 출하된 율무 술 의이인주(의이인주) 가 있는데 이는 예전에 임금님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이밖에 강원도전통 민속명주로는 평창군의 감자 술 서주, 춘전군의 옥수수 엿 술 옥 노주, 원주의 옥수수술·삿갓 주 등이 있다. 별식으로 강원도명물 감자송편도 권할만하다. 물론 오미자차 재료도 살수가 있다.
가까이 청태산(해발 1천2백m)휴양림과 치악산 국립공원내의 구룡사와 계곡이 줄지어있어 얼룩진 현대인의마음을 어루만져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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