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유고군사개입 확대/미·영 함정 아드리아해로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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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불 공격용 헬기 사라예보 파견/나토·서구동맹 해상봉쇄 검토
【헬싱키·워싱턴·사라예보 외신 종합=연합】 미국 및 영국함정이 아드리아해로 진입하고 프랑스가 공격용 헬기와 지상군 병력을 사라예보에 파견하는 등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에 대한 주요서방국들의군사개입이 강화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사라예보를 포위하고 있는 세르비아 민병대 포진지에 대한 공습을 검토할 것이라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서유럽동맹(WEU) 외무장관들도 10일 헬싱키에서 회담을 갖고 대유고연방 해상봉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는 유럽공동체(EC)에 대해 유엔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협력,유고내전 종식을 위한 조치를 조속히 취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방부 피트 윌리엄스대변인은 지중해주둔 미 해군 제6함대 소속 순양함 비들호와 수륙양용작전용 군함 이오지마호가 사라예보에 대한 미국의 구호물자 공수에 따른 통신 및 레이다 지원을 위해 9일 오후 유고 근해 아드리아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영국도 이날 구축함 노팅검호가 아드리아해를 향해 항진하고 있으며,전함 1척을 추가로 지중해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뮈시텔리 프랑스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헬싱키에서 사라예보에 대한 구호물자 공수에 따른 유엔의 사라예보공항 확보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사라예보에 배치될 프랑스군 병력 7백명 가운데 2진인 1백44명이 사라예보에 파견될 것이며 오는 19일 9대의 공격용 헬기중대가 사라예보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날 51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헬싱키에서 개막된 CSCE 정상회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사라예보에 대한 구호물자 공수작전과 유고연방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관리들은 미 군사작전관계당국이 미 공군 및 해군전투기를 포함해 필요할 경우 공격용 헬기를 유고에 파견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관리들은 미 지상군의 투입가능성은 배제했다.
세르비아인 민병대에 포위돼 있는 사라예보에서는 이날 오후 CSCE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투가 또다시 치열한 양상으로 재개돼 시내 유엔평화유지군 사령부구내 주차장에 포탄 3발이 떨어져 차량들이 파손되고 캐나다군 병사 1명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으며 장갑차량 1대가 자동소총 총탄에 맞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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