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굴을 한 셰익스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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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셰익스피어의 최후 대작인『태풍(Tempest)』(장수동 번안·연출)이 실험적인 각색으로 7월3일부터 동숭아트센터소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중견연츨가 장수동씨가 창단한 극단「두레」의 창단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태풍』은 일본·미국등지에서 자신의 전통문화에 맞게 각색한 새로운 해석으로 원작에버금가는 작품이라고 평가방기도했다.「우리의 얼굴을한 셰익스피어」란 부제를 단이 연극은 이야기 전개의 틀만 남기고 원작을 추측하기어려울 정도로 우리식으로대폭 각색됐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무대는「이어도(파탕섬)」라는 우리 설화의 섬으로 설정하고있다.
이 섬에는 백제의 왕이었다가 쫓겨나 표류끝에 살아남은「아사달」과 그의 딸「아랑」이 있고 신라의 여왕「갈부루」와 신라에 조공을 바치고돌아온백제왕위 찬탈자「아사불」이 이섬에 표류해들어온다.
이같은 인물설정으로 셰익스피어 원작에 따라 전개되는 인물들의 갈등·분노·복수·사랑의 「태풍」이 춤과 노래로묘사되는놀이극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부여의 요리사「고주망태」,서라벌의 광대 「초라니 」, 괴물 「뎁드기 」 등의 기괴한 등장인물이 벌이는 놀이판이 재미를 더하여준다.
특히 원작에서보다 극단적인 인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화해에 주제를 맞추고 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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