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18기… 대령예편전까지 동기중 선두/그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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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씨는 육사18기생으로 평소 성격이 차고 날카로우며 기억력이 비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근무시 부하들의 잘못을 용서하거나 양보하는 법이 없었으며 「군사교범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으니 찾아보라」고 할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김씨는 대령으로 진급할 때까지 줄곧 동기생중 선두를 유지했으며 육군 보병학교 고등군사반(OAC),육군대학에서 계속 수석을 차지했었다.
독실한 불교신도인 김씨는 경기도 S대 교수인 부인 김정희씨(47)와 지난 3월27일자로 합의 이혼했었다.
그러나 88년 2월 합참무기체계과장으로 있을때 장군진급이 어렵게 되자 대령으로 예편,2급 군무원에 임용돼 합참군사시설 담당실장으로 근무했었다.
김씨는 91년 8월 군사연구실 자료과장으로 좌천된뒤 기업인 또는 민간인들에게 서울 서초구소재 정보사 부지의 불하를 알선해 주겠다며 50억원을 받아 가로챈후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9일자로 지병인 담종양 치료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뒤 이틀후인 11일 오전 9시 대한항공 617편으로 홍콩으로 달아났었다.
90년 1월 정보사이전기밀 유출혐의로 구속된 정승원씨(54)의 후임으로 합참군사시설정책실장에 부임한 것이 그를 불행한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다는게 그를 아는 군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본부인과는 두딸을 두고 있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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