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피서지 알려줍니다”/농협·수협서 안내책자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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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숙박·교통편 등 최신정보 담아
시원한 원두막 그늘에 드러누워 매미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청하던 고향의 옛시절이 그리워지는 때다.
해마다 돌아오는 여름휴가는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기대감에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피서지에 가보면 숨막힐듯한 인파와 대목을 노리는 얄팍한 상혼에 이러한 기대감은 깨지고 짜증과 고단함으로 아까운 휴가를 버리는 경우도 적지않다.
농협과 수협은 휴가때마다 적당한 장소를 찾느라고 고심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 조용히 줄길 수 있는 쉼터를 선정하고 숙박·교통편까지 알려주는 안내책자를 발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박 농·어가를 소개해주고 있다.
농·수협이 이러한 활동을 벌이는 것은 도시민에게 마땅한 휴가장소를 알려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민박을 통해 도시민과 농어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농어촌의 과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다.
농협은 90년부터 『내 고향 쉼터로』라는 안내책자를 펴냈는데 갈수록 호응이 좋아 올해는 발행부수를 2만권으로 대폭 늘렸다.
이 책에는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전국 66개 관광농업지구의 민박농가 위치,수용인원,전화번호와 그 지역의 볼만한 곳,특산물 등도 자세히 실려있다. 또 약도·교통안내도도 나와있어 책만 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 퍼스널컴퓨터 보유증가 추세에 발맞춰 안내책자 외에 한국데이콤의 PC통신서비스를 통해 민박농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국 농협전산망을 통해 정보제공과 함께 민박도 알선해줄 계획이다.
수협도 『섬따라 파도따라』라는 안내책자를 5천권 발간하고 지난 3일부터 수협지점,관광회사에 배포를 시작했다.
전국 87개 해수욕장의 민박어가 8천5백26가구에 대해 전화번호·근처 관광지·해수욕장의 특징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현지 어촌계에서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정보가 정확하고 가장 최신의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섬지역의 배편도 나와있는데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이 알려주는 것이므로 신뢰할만 하다.
예를 들어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옹진군지역을 안내하는 경우 『이 지역은 선편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최대의 관건,날씨가 갑자기 나빠지는 때가 자주 있으니 항상 기상청의 통보를 잘 챙기고 이북과의 인접지역이므로 여러가지 제한규정이 많은데 이를 잘 지키도록…』이란 주의와 함께 백령도·굴업도·덕적도로 가는 배편을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민박요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여름성수기인 7월 중순∼8월 중순에는 보통 하루 1만5천∼2만원선(4인 기준),조금 비싸면 3만원까지 하며 비수기때는 여기의 절반정도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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