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마법사의 못난 장난… 목자르고 손에 말뚝

중앙일보

입력

10일자 텔레그래프지는 경찰과 파푸아 뉴기니 원주민 사이의 대립에 대해 보도했다. 1975년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독립한 파푸아 뉴기니는 전통 문화를 간직해 왔다. 이 나라의 이국적인 정취와 원주민들의 신기한 모습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파푸아 뉴기니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원주민과 경찰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원주민들이 잔혹 행위를 해서 경찰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파푸아 뉴기니의 부족들은 마법사가 있고 흑마술을 간직하고 있다.

에이즈가 퍼지면서 부족민들은 병의 원인을 마법사들의 못된 장난때문이라고 봤다. 부족민들의 대응은 잔인했다. 마법사들의 목을 자르고 손에 말뚝을 박았다. 부족민들의 행동에 놀란 당국은 경찰들을 파견해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다.

부족민들의 문화 중 일부는 사람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것이다. 지난 달 어린 소녀가 납치되면서 파푸아 뉴기니 당국은 부락에서 기괴한 종교 의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원주민을 제압하기 위해 파견된 경찰들의 최후는 끔찍했다. 원주민을 찾던 경찰 중 하나는 매복으로 인해 잡히고 화형 당했다. 다른 경찰은 절벽에서 떨어지고 한 경찰은 실종되었다가 다음 날에 발견되었다.

부족민과 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활과 화살로 싸우던 원주민들이 총의 효력을 깨닫게 된 것이다. 부패한 관리와 경찰들로부터 총기를 얻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찰들은 부족민과의 싸움에서 번번히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경찰과 몇 차례 대치한 원주민들은 흩어졌다가도 다시 모여 전열을 가다듬고 집을 불태우며 총을 쏘고 있다. 경찰들은 원주민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처벌하고 싶어도 총을 든 원주민들을 제압하기는 어렵다.

원주민들은 그 와중에 부족의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붙잡아 그의 몸을 썰어 죽였다.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살인하는 문화가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밀어넣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원주민들을 현혹시킨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체포되었다. 파푸아 뉴기니 마당 지역에서 잡힌 종교 지도자는 자신을 검은 예수라고 말했다. 스티븐 타리(35)는 성 노예를 강간, 살해 혐의로 체포되었다. 성경학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 둔 그는 로브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6000여명의 신도에 자신을 따른다면 물질적 부가 보장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야성적인 전통 문화와 왜곡된 방식으로 정착하고 있는 현대 문화 사이에서 파푸아 뉴기니 당국은 적절한 해결책과 평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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