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속실 여택수 행정관, 썬앤문서 3000만원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 중 한 사람인 여택수(呂澤壽.38) 청와대 제1부속실 국장(3급 행정관)이 지난 대선 직전 문병욱(文炳旭.구속) 썬앤문그룹 회장에게서 3천만원을 받았음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대검 중수부는 최근 文씨에게서 "지난해 12월 呂씨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呂씨를 대검 중수3과 수사팀이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으로 16일까지 두차례 소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呂씨는 검찰에서 文씨에게서 돈을 받아 盧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38.열린우리당 충남도지부 창당준비위원장.구속)씨에게 다시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나 安씨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呂씨가 문제의 돈을 직접 챙겼을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呂씨는 노무현 후보의 부산.경남 지역 순회 유세를 수행하던 지난해 12월 7일 盧후보가 고향인 김해를 방문할 때 그곳을 찾은 文씨에게서 3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呂씨는 盧대통령이 야당(국민회의 부총재)에 있던 1997년부터 비서역 등으로 활동했으며,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청주 K나이트클럽 향응 사건으로 물러난 뒤 선임행정관으로서 사실상 그의 역할을 대신해 왔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