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무용인 축제 한마당 전국무용제 창설|부산서 9월 첫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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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역무용인들의 숙원이었던 전국무용제가 올해부터 창설돼 지역간 문화격차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춤의 해」인 올해 이같은 제전이 마련된 것은 지역무용인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무용진흥을 위해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무용협회와 문예진흥원,「춤의 해」운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지역무용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국무용제를 전국 14개 시·도(서울 제외)에서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키로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흥동 무용협회 이사장, 박일규「춤의 해」기획추진실장, 신동화 문예진흥원 공연예술부장, 문화부관계자 및 전국 22개 무용협회지부장, 14개 시·도 관계관들이 참석했다.
전국무용제 개최안에 따르면 문예진흥원·한국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부산시·무용협회 부산지부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전국무용제는 오는 9월23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돼 전국 무용인들이 기량을 펼치는 경연을 1주일동안 가진 후 10월1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부산무용제의 총예산은 1억6천만원으로 이 가운데 1억1천만원을 문예진흥원이 지원하고 나머지는 부산시에서 부담하게 된다.
전국무용제 참가자격은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부문의 민간단체며 작품은 40분 내외의 창작무용(이미 공연된 작품도 가능)에 한한다. 전국무용제 참가는 지역별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올해의 경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각 지역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가단체를 선정하도록 했다. 참가단체에는 문예진흥원으로부터 3백만원(제주의 경우는 3백60만원)씩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참가단체는 오는 20일까지 부산시에 공연대본 1부, 공연계획서 1부, 단체연혁 1부, 해당 시·도지사 추천서 1부, 작가·안무자 동의서 1부 등을 제출하면 된다. 본선 심사는 한국무용 1명, 발레 1명, 현대무용 1명, 이론 1명 등 중앙 3명, 지방 2명 총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맡게 된다. 그러나 심사위원 수에 대해 관계자회의에서 너무 적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부산무용제를 치른 후 다시 논의, 확정키로 했다.
시상내용은 단체상 부문 ▲최우수상(대통령상 1개 단체, 상금 7백만원) ▲우수상(내무부장관·문화부장관상 등 2개 단체, 상금 각3백만원) ▲장려상(부산시장·문예진흥원장·무용협회이사장·협찬기관장상 등 4개 단체, 상금 각2백만원)등이며 개인상부문은 ▲안무상(부산시장상 1명, 상금 1백만원) ▲연기상(문예진흥원장상 4명, 상금 각1백만원) ▲미술상(무용협회 이사장상 1명, 상금 1백만원)등이다. 최우수상 수상단체는 같은 해 서울무용제에 초청된다.
전국무용제가 열리게 될 전국 14개 시·도는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시, 경기·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도 등이며 이 무용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관 시·도는 앞으로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가동하게 된다.
연극분야에서 지난 83년 전국연극제가 창설돼 지방연극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점으로 미루어 전국무용제도 앞으로 지방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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