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신형무기/미반대로 도입 차질/정부/미그기·탱크등 구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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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러시아제 무기체제로 무장한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전술능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제 신형무기도입 계획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14일 『정부는 1단계로 미그 29기 4대,T76탱크 2대 등을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측이 동북아지역의 전투기 도입체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구매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경제기획원은 각각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전력탐색 및 대응 전술의 개발을 위해 ▲구소련에 빌려준 14억달러 규모의 차관액중 일부를 현물로 상계하기 위해 러시아제 최신무기의 구입계획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미그29기를 도입할 경우 별도의 유도장치가 필요하고 동북아전투기 유도체제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으나 러시아제 무기값이 미제 대응기종의 3분의 1에 불과해 자국무기의 대한판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고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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