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아타에 러시아언어학교 세운 「류원 칼리지」 류원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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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독립국가연합(CIS·구 소련) 카자흐의 배려로 알마아타에 한국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러시아언어학교를 세웠습니다. 한해동안 연수코스를 마치면 모스크바국립대학 등 독립국가연합 내 66개 유명대학 어디든지 진학할 수 있지요. 학비도 싸고 TOEFL 등 자격시험도 없어 지원자들 중엔 재수생들이 많아요. 그러나 의과대학생들이나 예체능계 학생들의 관심도 높답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말 독립국가연합에 본격적인 러시아언어학교를 설립, 카자흐의 정식인가까지 받아낸 「알마아타 류원 칼리지」 류원 이사장(38)은 현재 알마아타에 머물며 가요제준비를 하고있는 가수 구창모씨(37)의 매니저 겸 통역원으로 일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북방교류의 물꼬를 튼 사람이다. 용산공고(77년)와 대유공전 전기과(79년)를 졸업한 뒤 2년 동안 호주유학을 다녀와 영어가 유창한 그는 친구소개로 만난 구씨를 따라 지난해 7월 알마아타 아시아가요제에 참석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카자흐공화국의 고위관리들을 사귀게됐고 학교설립을 권유받았던 것. 그후 두, 세 차례 교류가 계속됐고 10월말에는 대학건물과 기숙사를 갖춘 정식학교로 인가를 받아냈다. 『한달 교육세가 겨우 1만 루블(약 8만원)에 그치는 특별조건입니다. 경제장관인 아비숍씨나 알마아타 누루가치 시장 등 카자흐 고위관리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고 국내사업가로 카자흐의 경제대변인을 맡고있는 털보네식품 민봉식 회장의 조력도 컸지요.』
고교재학정도의 학력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한 이 언어학교의 한해 학비는 현지호텔을 기숙사로 활용하면서도 서구에 비해 훨씬 저렴한 6백만∼7백만원 안팎. 서울 서초동에 연락사무소((523)3561∼3)도 두고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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